7월 18일, 어제는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이초 교사 1주기 추모식이 있었습니다. 교육계 고위 관료들의 추모사를 들으며, 그 내용과 현실의 격차를 다시금 실감했습니다. 저녁에는 "학생인권 후퇴,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라는 주제로 오늘의 교육 포럼이 열렸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81호에 소개합니다만, 사회를 본 조영선 님의 말씀 한 구 절이 귀에서 떠나질 않는군요.
"학생인권 조례가 폐지됐다 또는 학생인권이 후퇴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대부분은 그냥 학교에서 일어나는 교사와 학생과 학부모 간의 문제 정도로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근데 이 제도는 무상급식이랑 같이 만들어진 제도거든요. 10년이 넘은 제도인데, 지금 서울, 충남 이런 지역들에서 폐지되었습니다. 이는 이 사회의 어떤 징후를 보여준다는 생각을 합니다."
- 2024년 7월 19일
2024 교육공동체 벗 여름 연수
‘돌봄’ 중심으로의 전환,
무해한 말들을 넘어 정치적인 전망으로
오늘날 ‘돌봄’이 중요하다는 말은 유행처럼 퍼지는 한편 그 정치적 맥락은 점점 탈색되었다. 오늘날 ‘돌봄 위기는 누가, 어떻게 초래했나?’라는 질문은, 돌봄을 그 자체로 선으로 상정하고 최대한 많이, 모두에게, 누구나 하면 좋은 것이라는 무해한 말들에 가려져 잘 들리지 않는다. ‘돌봄 중심 사회로의 전환’, ‘돌봄 사회화’의 전망을 그리자는 구호에 많은 사람들이 쉽게 동의하지만 그 내용은 아직 충분히 채워지지도 날카롭게 벼려지지도 못했다. 그 사이 서울 사회서비스원 폐지 등 공공 돌봄의 후퇴, 유보통합과 늘봄학교를 둘러싼 사회적 연대의 파열을 맞닥뜨리고 있다. 이 속에서 우리는 이미 돌봄을 수행하며 시민으로서의 연대를 맺어 온 사람들이 먼저 경험하고 배운 것들을 대안적인 지식으로 만들고, 돌봄을 중심으로 한 교육의 체제 전환을 구상해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