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 확인하게 되는 것은 학생들이 그저 가르칠 대상이기 이전에 ‘같은 사람’이라는 동질감의 온도이다. 누구나 비슷한 질량의 선의를 품고 있는 것이다. 그런 마음과 교감하고 나면 화장을 왜 하느냐, 왜 교복 규정을 안 지키느냐 이런 잔소리가 참 무색해진다. 불안하기로 따지면 어른들보다 아이들 편이 훨씬 심각하다. ... 학생들을 만나 보면 그들의 불안감과 잘해 보고 싶은 선의가 동전의 양면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걸 헤아려 학생들의 자리를 세워 주는 것은 어른의 몫일 터이다. 경청과 연민이 없는 정의는 폭력이라지 않는가.” (교장의 일, 272~273쪽)
그럼, 곧 또 뵈어요^^
- 2024년 8월 30일
신간
“선생님, 학교에 어떤 교장이 있으면 좋겠어요?” “완전 이상하지 않으면 돼요.”
이 책은 ‘이상한 교장만 아니면 된다’를 넘어 ‘좋은 교장’이 되기 위해 무엇을 고려하고 어떤 실천을 해야 하는지를 모색한 결과물이다. 교장부터 달라져야 학교교육이 변화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지난 수년간 교장으로서 직접 학교와 교육을 혁신하고, 민주적이면서 교육을 중심에 둔 학교 운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온 교장들의 경험과 지혜가 녹아 있다.
"이미 구성되어 있던 세상을 어린이·청소년이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청소년, 학생이 시민으로서 세계에 개입하고 세상을 바꾸어 나갈 권리가 있음을 교육혁신운동과 학생인권조례 모두가 이야기하고 실천했다." (p.87~88)
학생의 인권을 조례로 보장하자는 아이디어는 언제 처음 나온 것일까요? 왜 그 내용을 법이 아니라 조례로 정하게 되었을까요? 학생인권조례가 학생의 권리만 강조해서 교권을 약화시켰다는 건 과연 사실일까요? 청소년인권운동 활동가인 공현, 진냥 두 저 자를 모시고 학생인권조례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피고, 이를 둘러싼 오해를 해소해보는 시간을 가집니다.